한글날은 특별하니까… 인터넷 경축행사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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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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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 무료배포-로고 한글 단장

한글을 그림처럼… 캘리그래피의 세계 9일 한글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복합문화쇼핑공간 핫트랙스 광화문점에서는 한글서예작가 심응섭 순천향대 교수(오른쪽)를 초청해 한글을 그림처럼 아름답게 표현하는 캘리그래피를 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글을 그림처럼… 캘리그래피의 세계 9일 한글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복합문화쇼핑공간 핫트랙스 광화문점에서는 한글서예작가 심응섭 순천향대 교수(오른쪽)를 초청해 한글을 그림처럼 아름답게 표현하는 캘리그래피를 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어와 각종 축약어의 범람으로 ‘한글을 망치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사던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565돌 한글날을 맞아 변신했다. 이날 하루라도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자는 취지였다.

NHN은 익숙한 ‘NAVER’ 로고 대신 TV CF를 닮은 한글날 캠페인을 내세웠다. 하얀 바탕에 검은색 먹물이 번지면서 ‘한글을 사랑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내보낸 뒤 ‘나눔글꼴과 한글문서 서식을 나눈다’는 안내와 함께 ‘네이버’라는 한글 로고를 등장시켰다.

나눔글꼴은 이 회사가 2008년 무료로 배포했던 한글 글꼴이다. 이런 글꼴은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만∼수십만 원에 판다. 하지만 NHN은 읽기 편한 한글 글꼴을 직접 개발해 개인은 물론이고 다른 기업에도 무료로 나눠줬다. 지난해 한글날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쓴 글씨의 느낌을 주는 ‘나눔손글씨’ 글꼴도 무료로 배포했다. 올해는 기존 나눔글꼴보다 글자의 선을 가늘게 한 ‘나눔고딕 라이트’와 출력 시 잉크를 절약할 수 있는 ‘나눔글꼴 에코’를 추가했다. 이 덕분에 나눔글꼴은 국내에서 네이버와 경쟁하고 있는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에서도, 애플이 만드는 맥 컴퓨터에서도 쓰인다.

NHN은 이와 함께 이 회사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한글 문서서식도 무료로 제공했다. 보고서나 제품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 때 이 서식을 쓰면 마치 전문가가 보고서나 슬라이드를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구글 홈페이지에도 ‘Google’이라는 원래의 로고 대신 레고 블록을 닮은 ‘구글’이라는 한글 로고가 등장했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Google’ 로고를 고수했지만 한국 구글 사용자만을 위한 일종의 ‘팬 서비스’였다.

다음과 네이트 등 국내 포털도 로고를 한글로 바꿨다. 다음은 원래 사용하는 ‘daum’이라는 로고의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을 로고에 사용했다. 네이트는 ‘NATE’라는 기존 로고 대신 한글로 된 ‘네이트’ 로고와 함께 세종대왕의 ‘미니미’를 디자인해 포함시켰다. 미니미는 이 회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에서 사용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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