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등쌀에 괴로운 싱글족 ‘추석 도피 상품’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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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1박+조식뷔페 14만원… 연휴기간 단거리 해외여행
편의점선 ‘명절도시락’ 준비

명절이면 싱글족(族)은 괴롭다. 친척들로부터 결혼 독촉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이색 마케팅 상품이 추석(12일)을 앞두고 호텔과 유통업계에 등장했다. 친척들의 눈을 피해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떠나거나 그것도 안 되면 혼자 특급호텔이나 해외로 도피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팔래스호텔은 추석을 앞두고 객실 1박에 1인 조식 뷔페 이용권과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1인용 추석 패키지’를 처음 선보였다. 1박에 14만 원인 이 패키지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이다.

이 호텔이 아예 1인 패키지를 선보이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호텔은 올봄 싱글 여성을 겨냥해 네일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저칼로리 유기농 샐러드와 직접 갈아 만든 당근 주스가 포함된 패키지를 1인과 2인 기준으로 나눠 판매했다. 당시 1인 패키지 이용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1인 패키지에 대한 시장의 잠재적 수요가 뜻밖에 크다는 데 착안했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는 아예 추석 기간 싱글들도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도시락 ‘진수열찬 도시락’(480g·5000원)을 내놓았다. 소불고기부터 깻잎전, 오미산적, 야채튀김, 고사리 등 10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추석 연휴에만 한정 판매된다.

황금연휴에 싱글들을 해외로 이끄는 여행 상품도 있다. 모두투어는 추석 연휴 기간 싱글 여성을 위해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 단거리 여행 상품을 추천했다.

서울신라호텔 제과매장 패스트리 부티크는 ‘골든앤트(Golden Aunt)’를 겨냥한 키즈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골든앤트란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을 뜻하는 ‘골드미스’와 이모나 고모를 뜻하는 영어 단어 ‘앤트(Aunt)’를 합성한 신조어로 조카들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미혼여성을 말한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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