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얼굴 편 삼성사장단… 신상훈 서울예종 교수 “악재 쏟아져도 웃는 자는 이겨낸다”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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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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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힘들 때 웃으세요. 좋은 일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한 회의실. 유명 방송작가 출신인 신상훈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사진)의 한마디에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반도체 값 하락, 애플과의 소송,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삼성에 의미 있는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외부 명사를 불러 사장단 특강을 진행하는데, 이날 주제는 ‘유머가 이긴다’였다.

신 교수는 문제가 생겼을 때 화를 내는 대신 웃음으로 대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예를 들려줬다. 어느 날 비행기에 탔는데 항공회사의 착오로 신 교수의 예약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좌석을 잃게 됐던 것이다. 신 교수는 “당황하는 승무원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더니 이코노미석으로 예약했던 것을 비즈니스석으로 옮겨주더라”며 “마침 바뀐 좌석에서 소속 대학 총장을 만나 여러 가지 일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긍정적인 태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비가 올 때 이를 잘 모을 수 있는 깔때기형 인간과 폭우가 쏟아져도 모을 수 없는 빨대형 인간으로 나뉜다”면서 “긍정적이고 수용적이며 정서지능이 높은 깔때기형 인간이 조직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웃음이 많은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정서지능이 높다고 덧붙이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한 실천지침으로 먼저 웃고, 먼저 망가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순수한 마음을 갖고, 기본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주제에 걸맞게 강연 내내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가슴에 새길 얘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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