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소비 5개월만에 증가세로

  • 동아일보

지난달 전년 대비 10% ↑… “가격 인하 끝나 미리 구매”

고유가 행진으로 넉 달 연속 감소했던 휘발유 소비가 7월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소비지표 속보치를 모니터링한 결과 7월 휘발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2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며 지난해 11월(11.6%)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올해 휘발유 판매량은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 5.7%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3월부터 2.4% 줄기 시작해 △4월 ―4.7% △5월 ―2.6% △6월 ―3.4% 등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보통휘발유를 기준으로 2월 L당 1850원에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4월 197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3개월간 인하됐다가 7월 6일부터 가격 인하 원상회복 이후 현재 195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유가에 소비자들이 내성이 생기면서 휘발유 소비가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 휘발유뿐만 아니라 민간소비가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6% 늘고, 자동차 판매량과 마트 매출액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1%, 3.9% 늘어나는 등 소매판매 지표들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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