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전, 골드만삭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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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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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컨소시엄측 “6000억원 투자 마무리 단계”…
로이터통신 “재무적투자자로 참여 가능성 높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불똥으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수에 따른 투자매력도도 동반 추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유수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들어 향후 상황 전개가 주목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금융 인수후보자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MBK파트너스와 힘을 합칠 확률이 80∼90%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새마을금고연합회의 김성삼 신용·공제사업 대표도 이날 “골드만삭스와 부산은행이 1조 원대의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부산은행은 MBK 컨소시엄에 각각 6000억 원과 50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최소 4조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부산은행이 합쳐 1조1000억 원을 투자하고 단위 새마을금고가 7000억∼9000억 원을 모아 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이번 주 초 1500여 개 단위 금고에 우리금융 인수 참여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보냈으며 단위 금고의 대부분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나머지 금액은 MBK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연합회가 직접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자금 유치가 눈앞에 와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우리 컨소시엄의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7일 제안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 폭락세로 먹구름이 끼었던 우리금융 예비입찰전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인수에는 MBK파트너스와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의 3개 사모펀드가 경쟁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MBK 컨소시엄에 미국 투자은행은 물론이고 지방은행과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연합회가 참여해 자금과 명분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컨소시엄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새마을금고 기존 조직과 우리금융 영업망이 전혀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티스톤파트너스도 투자자를 모두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스톤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과 투자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이 이끄는 보고펀드도 막바지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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