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반기 결산-투자 포인트]“장마에도 볕드는 곳 있다” 확실한 개발호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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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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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반적인 침체 속에 지역별·규모별 양극화 심화”이다. 여기에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양상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확실한 개발계획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보며 보수적인 자세를 지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집값… 보합세속 전월세 2년째 올라

지난해에 이어 주택 경기 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상반기에 0.17%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하락폭이 줄어든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재건축 아파트가 0.31% 하락하면서 가격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6% 넘게 오르며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던 전국 집값을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주역이 됐다. 2009년부터 시작된 전세금 상승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서울은 상반기에 4.25% 올랐고, 서울과 5개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은 7.78% 뛰었다.

○ 분양… 지방 최고 7대1-수도권 미달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기를 띠고 있는 지방에서는 건설업체들이 미뤘던 주택공급을 앞다퉈 시작했고, 일부 지역은 청약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되며 활기를 띠었다. 상반기 평균청약률을 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부산이 평균 7.12 대 1로 1위를 차지했고, 대전(5.32 대 1) 경남·충남(2.78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간신히 1 대 1을 유지했고, 경기지역은 0.68 대 1로 미달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도권의 평균청약경쟁률은 0.77 대 1에 그친 반면, 지방은 3.56 대 1로 높았다.

○ 수익형 상품… 규제풀린 원룸 인기


주거용 부동산의 인기 저하는 임대 수익형 상품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면서 안정적으로 월세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누렸다. 대표적인 게 오피스텔로 올 상반기에 1.61%가 올라 2009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았다. 분양 성적도 비교적 양호했다. 준공된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 도시형생활주택과 건축규제가 완화된 단독·다가구주택, 소형 원룸상품 등도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무용빌딩도 금융위기 이후 치솟았던 공실률이 많이 낮아졌다. 상가도 안정적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높았다. 주요 LH가 공급한 상가들은 낙찰률이 고공행진을 보였다.

○ 하반기 전망… 공급량 10만채 안될듯


하반기에도 기존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은 1% 안팎에서 오르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지원할 정책이나 새로운 동력이 될 만한 상황이 없기 때문이다.

임대시장은 입주물량 감소가 불안요인이다. 상반기(9만6400여 채)에 이어 하반기에도 10만 채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물량이 더욱 줄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 지방과 소형주택, 수익형 부동산 등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 투자… 랜드마크 등 안정적 운용을


풍부한 시중 자금과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내년 총선 및 대선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고, 당분간 시장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이런 때에는 무리하게 투자하는 대신 매입 목적을 분명히 하고, 위기관리에 무게를 두는 게 낫다”고 입을 모은다. 확실한 호재가 있는 상품 위주로 투자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수익형 부동산과 지역 랜드마크 부동산 위주로 투자하고, 수도권 단독주택지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 지방 도시개발지역 등 개발계획이 확정적인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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