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프로·아마 클래스, 레이싱 체험…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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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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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첫 대회 내달 4, 5일 안산스피드웨이서 개막
동아미디어그룹, 국내언론 첫 레이싱팀 창단

지난해까지 열렸던 ‘스피드 페스티벌’이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대회 규모 등도 크게 늘려 새롭게 시작한다. 지난해 스피드 페스티벌의 모습.
지난해까지 열렸던 ‘스피드 페스티벌’이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대회 규모 등도 크게 늘려 새롭게 시작한다. 지난해 스피드 페스티벌의 모습.

《6월 4일과 5일, 경기 안산시 안산스피드웨이에서는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축제가 막을 올린다. 올해 6, 7, 9, 10월 4번에 걸쳐 진행되는 ‘2011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이 바로 그것.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레이서들도 참가하는 이번 KSF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KSF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쉘석유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와 함께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이노션이 주관한다.》
○ 다채로운 자동차 축제


올해 처음 열리는 KSF는 프로 클래스와 아마추어 클래스가 함께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KSF 측은 “이번 대회는 제네시스 쿠페(프로 클래스), 아반떼, 포르테 쿠페(이상 아마추어 클래스) 등 총 3개 차종으로 나뉘어 진행된다”며 “아반떼를 차종에 포함시킨 것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링 모델을 통해 보다 많은 모터스포츠 애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금 규모도 총 1억8000만 원(아마추어 5840만 원 포함)으로 사상 최대다. 제네시스 쿠페 우승자에겐 1000만 원이 주어진다.

대회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일반 관중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쳐진다. 레이싱 전용으로 개조된 ‘제네시스 쿠페 GT’를 비롯해 F1 대회 전용 레이싱 차량을 축소한 ‘주니어포뮬러’, 레이싱 입문 차량인 ‘슈퍼카트’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또 ‘택시 타임’을 통해 KSF에 참여하는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고, ‘피트워크’를 통해 안산스피드웨이 서킷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KSF 측은 “대회의 최대 목표는 보다 많은 사람이 모터스포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모터스포츠를 처음 보는 일반인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관람의 묘미를 최대한 만끽하도록 관람석도 1코너 부근에 설치된다. 출발선 직후에 이어지는 1코너는 참가 차량들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곳으로, 흥미진진한 레이스의 느낌을 관중들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안산스피드웨이 입구에서 관람석까지 ‘KSF 빌리지’가 마련돼 차량 전시 및 관련 업체들의 홍보 부스가 설치된다. KSF 관계자는 “2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차량 및 관련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마치 작은 규모의 모터쇼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KSF는 F1 자격증을 보유한 4명의 일본 오피셜(심판 및 진행요원)을 초청해 국내 오피셜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KSF 측은 “국내 오피셜들이 올해 열리는 KSF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뒤 올해 연말에는 국제 라이선스까지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변 확대를 위해 올해 KSF의 입장료는 무료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 중앙역에서 내리면 된다. KSF 측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최대 1만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1전을 시작하는 KFS는 7, 9, 10월에 2∼4전이 열린다.

○ 동아미디어그룹, 모터스포츠 팀 창단

한편 동아미디어그룹은 조만간 ‘채널A 동아일보 레이싱팀’을 창단해 다음달 4일 KSF 무대를 통해 처음 선을 보인다. 국내 언론사 가운데 모터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미디어그룹은 “모터스포츠 팀 운영을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은 물론이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모터스포츠 발전과 바람직한 자동차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채널A 동아일보팀은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전에 2명의 레이서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또 동아일보를 비롯해 스포츠동아, 동아닷컴 등 동아미디어그룹의 자회사를 통해 KSF와 관련된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독자와 누리꾼에게 전달해 모터스포츠의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최소 3000명… 많은 관중 오게하는 것 목표”▼
장순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위원장


모두들 ‘연봉에, 상금까지 감안하면 올 한 해 2억 원 가까이 벌어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4년 레이서로 데뷔한 이래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로 꼽혔고, 올해도 한 모터스포츠 팀과의 계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결국 그는 정들었던 레이싱용 헬멧과 장갑을 벗었다. 최고의 드라이버에서 모터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한 장순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위원장(36·사진)의 이야기다.

장 위원장은 모터스포츠에 입문한 이후 프로대회 시리즈 챔피언에 4차례나 올랐고(1996, 1997, 1999, 2010년) 삼성에버랜드 드라이빙 수석코치를 지냈다. 현재 공주대 자동차공학부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화려한 이력의 그가 KSF 위원장 직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엔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다”며 “하지만 모터스포츠를 대중화 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해 결국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넘게 선수로 뛰는 동안 프로 클래스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부분은 다소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KSF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올해 KSF에 많은 관중 동원을 최우선의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장을 수도권 관객들이 찾아오기 쉬운 경기 안산시 안산스피드웨이로 정한 것도, 관객들이 직접 레이싱 차량을 타고 서킷을 돌아보는 ‘택시 타임’을 대폭 확대하고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처음 KSF를 찾은 관중이 실망을 하지 않고, 다음번에 다시 서킷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KSF 측은 다음달 4일 열리는 개막전에 최소 3000여 명의 관중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지금까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1000명 이상의 관중이 온 적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이번 대회에는 다를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관람석도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1코너 주변에 설치하자고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국내 모터스포츠 팀 가운데 이 같은 KSF의 취지에 동감하는 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관람객이 서킷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우리의 취지에 많은 모터스포츠 종사자들이 동감하고 있다”며 “올해 1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궁극적으로는 KSF가 훌륭한 국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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