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삼성생명, 글로벌-은퇴 시장 변화흐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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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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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큰 것이 이기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것이 이기는 시대입니다.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 변화하는 경쟁상황을 남보다 먼저 읽고 제때 대응해 나갈 때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월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꼽는 올해 경영 키워드는 단연 ‘창의적 변화와 혁신’이다. 그는 2010년 12월 부임한 이후 줄곧 국내 1등 기업을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보험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철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근희 사장
박근희 사장
박 사장은 새로운 성장과 변화의 실마리를 해외사업에서 찾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내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는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모든 경영을 글로벌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귀국한 뒤 곧바로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장에 글로벌 전문가인 스테판 라쇼테 부사장을 임명했다. 태국 합작법인인 ‘시암삼성’의 합작지분도 1월 말 25%에서 최근 37.5%로 늘렸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는 보장성 보험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면서 은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첫걸음은 2월 10일 개소한 은퇴연구소다. 연구 인력만 국내 최대인 1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다. 연구조사팀, 퇴직연금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는데, 10여 명의 학계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 조직도 갖췄다. 삼성생명은 은퇴연구소와 함께 은퇴설계 전용 사이트를 구축해 선진형 은퇴설계 모델을 개발하고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오른쪽)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바로 중국 베이징 중항삼성인수보험(이하 ‘중항삼성’)의 합작파트너인 중국항공을 방문해 콩동(孔棟)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오른쪽)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바로 중국 베이징 중항삼성인수보험(이하 ‘중항삼성’)의 합작파트너인 중국항공을 방문해 콩동(孔棟)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삼성생명 제공
‘변화’의 선봉에 선 박 사장은 현장경영을 특히 강조한다. “모든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앞세우며 매주 2개 이상의 지점과 지역단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선 신속한 개선을 지시하고 있다. 이제는 본사의 부장들도 2월부터 지점을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고객중심 경영’도 그의 경영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 사장은 “사랑하는 부모나 자식을 대하듯 고객을 대하고,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이용한다고 생각하며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을 한다면 고객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 회계연도에 906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삼성생명은 2010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초로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지난 3분기까지 1조27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익규모에 만족하지 않고 올 한해 혁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 박 사장의 복안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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