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일본산 생태 가격 급상승…식당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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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의 여파로 일본산 생태 수입 물량이 줄면서 생태 한 마리 가격이 7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 음식점들이 생태탕에 들어가는 생태의 양을 줄이거나 생태탕 대용 메뉴를 내놓는 등 생태탕 전문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주변에서 27년째 생태탕을 팔고 있는 진미식당 주인 전순자 씨(62·여)는 15일 새벽 서울 농수산물시장에서 생태를 사오면서 깜짝 놀랐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주 20㎏ 한 상자에 7만 원이던 일본산 생태의 가격이 12만 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1마리가 들어 있었으니까 생태 한 마리당 1만909원인 셈이다. 이는 지난주 생태 한 마리 가격 6363원에 비해 71.4%나 급등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전 씨의 식당은 가격을 올리는 대신에 한 그릇에 8000원 받는 생태탕에 들어가는 생태의 양을 조금 줄이기로 하고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또 생태탕을 대신하려고 대구탕을 새로운 메뉴로 준비했다.

전 씨는 "아무리 비싸도 한 상자에 9만 원이면 샀던 일본산 생태가 12만 원까지 올라간 적은 처음"이라며 "손님에게 오른 가격에 팔 수도 없어 난감할 뿐"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내 다른 생태탕 식당인 청기와도 일본산 생태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한 그릇에 9000원을 받는 가격을 올려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수원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산 생태 가격은 지진발생 나흘째인 14일부터 20㎏ 한 상자에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올랐다. 이곳에서는 일본산 생태가 하루 2톤씩 거래되고 있다.

수원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생태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열흘 정도 후면 생태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 수원점에서는 일본산 생태 한마리를 498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마트 본사 관계자는 "일본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일본산 생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려는 특별 이벤트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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