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고맙다 강추위” 스크린골프 라운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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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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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떨어질때마다 평균 0.1라운드씩 증가
현실감 높인 기술도 한몫

엄동설한이 오히려 반가운 곳이 있다. 겨울철 성수기를 맞은 스크린골프 업체 얘기다. 진화된 기술로 실제 필드에서 라운드하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스크린골프방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제공 골프존
엄동설한이 오히려 반가운 곳이 있다. 겨울철 성수기를 맞은 스크린골프 업체 얘기다. 진화된 기술로 실제 필드에서 라운드하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스크린골프방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제공 골프존
엄동설한이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성수기를 맞아 밀려드는 골퍼를 맞이하기에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다. 스크린골프 업체 얘기다. 계속된 추위와 폭설로 라운드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골퍼들이 스크린골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1위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보다 12월부터 최근까지 하루 평균 라운드 수는 25% 이상 급증했다.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스크린골프에서는 평균 0.1라운드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훈 골프존 상무는 “올 들어 실제 필드 내장객은 10% 정도 줄어든 반면 스크린골프 인구는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기상 이변으로 혹한기와 혹서기가 길어지고 눈과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진 게 스크린골프 업계에는 호재가 됐다.

골프존은 지난해 매출액 201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 이는 전년 대비 49% 성장한 규모다. 매출 314억 원을 기록한 2007년보다 7배 가까이 뛸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골프존은 날씨와 함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의 신장률이 전년 대비 80% 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골프존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데는 변화를 추구하며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 활동에 쏟아 부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실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맞췄다. 올 들어서는 ‘진짜 필드’를 표방하는 골프존 리얼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3년간 120억 원을 들여 개발한 3차원(3D) 골프 시뮬레이션이다. 정교한 느낌을 위해 3D 그래픽 구현 프로그램인 크라이엔진2를 사용했고 약 1500m 상공에서 300여 개 골프장을 항공 촬영해 코스를 정확히 분석한 것도 강점이다.

골프존 김영찬 대표는 “올해는 기존 사업에 대한 혁신과 신사업에 대한 도전으로 미래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업계 선두 기업에서 나아가 골프산업 전반을 이끌어갈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스크린골프 업체들도 진보한 기술력으로 골퍼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훼밀리골프는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로 구성된 ‘아이샷골프 시즌2’ 스크린골프 타석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라운드뿐만 아니라 골프 연습, 스윙 분석, 이벤트 참여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전용 안경을 쓰고 하는 3D 스크린골프로 인기를 끌었던 골프마스터스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출시했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해저드와 숲,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 등에서 3D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기능과 마치 TV 중계 화면을 보듯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따라가는 카메라 뷰 기능이 추가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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