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년여 만에 최고치… 두바이유 배럴당 90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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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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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가보다 32% 올라… 삼성경제硏 내년 유가전망 72달러→82달러로 높여

국제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 원유 수입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국제 현물 가격이 21일 기준으로 배럴당 90.3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최저가였던 5월 25일의 68.28달러보다 22.03달러(32.2%) 상승한 것이고, 올해 평균 가격인 77.77달러보다도 10달러 이상 높은 것이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내년 1월 인도분 선물이 배럴당 89.82달러에,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선물이 93.20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008년 10월 7일, 2008년 9월 30일 이후 최고 가격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21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787.07원으로 전날보다 0.13원 올랐다. 서울지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L당 1859.48원으로 1900원 선을 위협하고 있으며, 2000원을 돌파한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22일 삼성그룹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내년 유가 전망치를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2달러에서 82달러로 높여 잡아 최근의 유가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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