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해 950명 정년퇴직… 창사 이래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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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은 원하면 근무 1년 연장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 만 58세로 정년퇴직하는 직원이 950명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1972년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인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정년퇴직자 675명보다도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년퇴직자 중에는 생산직이 817명, 사무직이 133명으로 30년 이상 근무한 직원도 651명에 이른다.

‘사오정’ ‘오륙도’ 등 짧아지는 정년을 빗댄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한 회사에서 한꺼번에 1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정년퇴직을 맞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직원이 많은 이유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등으로 이직률이 낮고, 여간해서는 직원을 내보내지 않는 기업문화 덕분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직원들의 장기 근무가 가능한 밑바탕에는 세계 1위 조선회사로서 탄탄한 경영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전체 직원은 11월 말 현재 2만5000여 명이며 정년퇴직자는 2007년 637명, 2008년 659명, 2009년 675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정년퇴직하는 직원이 매년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정년퇴직자가 많아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는 정년퇴임식도 9일부터 23일까지 9차례로 나눠서 한다. 생산직 직원은 본인이 원하면 1년 더 근무할 수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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