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현대엘리베이터 “올라갑니다”… 유상증자로 獨기업과 지분경쟁 기대

  • 동아일보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통상 증자 계획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 하지만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늘린 독일계 기업과 지분 경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5500원(7.13%) 급등한 8만2600원에 마감됐다. 전날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세부사항은 확정되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증자가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3.4%를 가진 독일계 엘리베이터 기업 ‘쉰들러 도이칠란트’와 지분 경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3분기 지분 25.8%를 가졌던 쉰들러는 최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측은 현대로지엠이 이달 들어 주식을 사들이며 현정은 회장을 포함한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50.09%로 늘렸다. 절반 이상을 확보하긴 했지만 과거 KCC의 인수합병(M&A) 시도 등 적대적 M&A설에 시달렸던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방식이 일반 공모라면 현대건설 인수 자금용으로, 제3자 배정 이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분 경쟁으로 보기엔 섣부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