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뉴욕 패션위크 진출… 세계와 겨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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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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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23년의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손정완 씨

디자이너 손정완 씨는 “미국 인기 드라마 ‘가십걸’의 여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
내 옷을 입혀 ‘도대체 어느 나라 디자이너 옷이냐’란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디자이너 손정완 씨는 “미국 인기 드라마 ‘가십걸’의 여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 내 옷을 입혀 ‘도대체 어느 나라 디자이너 옷이냐’란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에서는 이제 ‘손정완 스타일’이라는 카피 옷들이 있을 정도로 제 이름이 알려졌지만 넓은 세계 시장에서 보면 전 낯선 동양의 디자이너에 불과할 뿐이에요. 현실에 안주하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사명이기도 하고요.”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 손정완 씨(51)가 패션 디자이너 인생 24년째인 내년에 미국 뉴욕 패션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내년 2월 열리는 ‘2011 가을 겨울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 진출해 세계적 브랜드들과 함께 쇼를 하게 된 것이다. 최근 만난 손 씨는 “뉴욕은 패션 디자이너라면 꼭 승부를 걸어야 할 시장”이라며 “일회성으로 패션쇼만 한 번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뉴욕에서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해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숙명여대 미대를 나온 그는 1987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연 뒤 1989년 자신의 이름을 딴 ‘손정완’이라는 브랜드를 세웠다. 20여 년간 한결같이 ‘럭셔리, 페미닌(feminine·여성스러운), 섹시’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온 그의 옷은 20대부터 50대 이상에게까지 두루 사랑받아왔다. 로맨틱한 디자인의 카디건과 원피스는 유명 걸그룹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전국 35개 백화점에 매장을 둔 ‘손정완’의 지난해 매출은 390억 원. 수입 브랜드 공세가 매서운 국내 패션시장을 지키는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다.

손 씨는 “상반된 느낌의 소재를 섞어 부드럽고 여성적인 외유내강형 디자인을 뉴욕에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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