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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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광공업 생산 22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재고는 늘어

경기 회복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전월에 비해 10월 광공업 생산이 2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째 하락했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2% 줄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08년 12월(―10.4%)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다.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8월과 9월에도 각각 ―1.3%, ―0.4%로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기준을 바꾸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13.5% 늘어난다. 하지만 5∼8월 동안 15.6∼21.7%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됐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자동차와 반도체 부분에서 재고가 쌓이다 보니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재고 문제는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재고수준 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른 106으로 지난해 6월(108) 이후 가장 높았다. 12월 재고수준 전망치도 106으로 이번 달 전망치보다 2포인트 올랐다. 재고수준 B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재고가 과잉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4%로 9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의 전월차는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향후 경기전망이 더 나빠졌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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