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분양가 8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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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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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대상으로 한 초고가 주택 잇따라 등장
‘로또 맞아도 못사는 집’ 연예인-CEO 주고객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십억 원이 넘는 초고가 분양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주택들은 가격이 워낙 비싸 일명 ‘로또에 당첨돼도 못 사는 집’이라고 불린다.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로또복권 1등 당첨금액은 평균 27억 원이었지만 이 주택들은 30억 원을 훌쩍 넘는 분양가 꼬리표가 붙어 있다.》

쌍용건설 ‘오르비제’
쌍용건설 ‘오르비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는 이유는 초고가 상품들이 한정된 수요층을 대상으로 ‘VVIP마케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실제 고급주택 전문 분양대행업체인 미드미디앤씨가 9월 고가주택이 밀집한 성북동, 한남동, 청담동 등 서울지역 9개 동의 고급빌라 호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42억8000만 원으로 부동산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80억 넘는 고급주택 등장

SK건설 ‘산운 아펠바움’
SK건설 ‘산운 아펠바움’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달 초부터 경기 성남시 운중동 산운마을 일대에서 ‘산운 아펠바움’의 분양을 시작했다. 30억 원대 12채, 40억 원대 14채, 50억 원대 4채, 60억 원대 2채, 79억 원짜리와 80억 원짜리가 각 1채 등 모두 34채로 구성됐다. 특히 80억 원이라는 분양가를 놓고 부동산 분양업계에서는 ‘단군 이래 지금까지 분양된 주택 중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펠바움에는 가구나 벽지, 주방 등에 쓰인 모든 마감재로 고급 친환경 자재가 사용됐다. SK D&D 관계자는 “초고가 상품은 일반적인 타운하우스와 달리 철저한 ‘타깃(목표) 마케팅’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미 분양주택 중 상당수가 선택 받은 VVIP를 대상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일산동구 풍동 일대에서 고급빌라 ‘오르비제’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였던 고(故) 앙드레 김이 생전에 직접 디자인한 고급빌라로 전용면적 499m²의 총 32채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0억 원대에 이른다. 가구 수는 적지만 단지 안에는 스크린골프, 피트니스센터 등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 오피스텔 펜트하우스가 53억

동부건설 ‘아스테리움 용산’
동부건설 ‘아스테리움 용산’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역사상 최고가 오피스텔인 ‘라보테가’를 분양했다.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68∼103m²의 129실과 171∼263m²의 펜트하우스 8실 등 총 137실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펜트하우스 263m²의 분양가는 무려 53억5600만 원에 이른다. 라보테가 이전에 오피스텔로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서초구 서초동의 부띠끄 모나코 212m²의 가격 27억1700만 원의 2배 가까운 분양가에 해당한다. 또 일반 오피스텔의 청약금이 100만∼200만 원 선인 데 반해 라보테가는 청약 신청금만 1억 원에 이른다.

최근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빌딩 3구역에 분양한 ‘아스테리움 용산’ 주상복합아파트의 171m²도 26억8550만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8실 모집에 19명이 신청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30억 원대 이상 초고가 주택들은 한정된 VVIP 수요층을 대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10억∼20억 원대의 주택과도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부자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연예인 등 한정된 수요층을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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