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특히 개발도상국이 많은 관심을 보인 개발 의제를 비롯해 환율 관련 논의 등 이번 G20 회의 결과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회의에서 개발 의제 부분은 성과가 나왔나.
“그렇다고 본다. G20에서 처음으로 개발이슈를 의제로 다뤘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 논의도 잘 진행됐다. 의장국인 한국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독특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슈가 나왔고 논의도 잘 진행될 수 있었다. 더욱 큰 성과는 내년도 의장국인 프랑스에서 이 의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G20에서 계속 다뤄진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다.”
―환율 문제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됐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어느 나라든 자기 국익만 고집해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 모두가 인식했다.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면 다른 나라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IMF 개혁과 관련된 부분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개혁으로 IMF에서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낼 여건이 조성됐다. IMF가 더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개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어떤 점을 기대하나.
“한국이란 나라 자체, 그리고 이 나라의 독특한 경험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큰 교훈을 준다. 또 ‘아프리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높은 과학기술과 교육열 등 아프리카 나라들은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 특히 교육열은 꼭 배워야 한다. 한국에는 대학이 매우 많다고 들었다. 이런 교육열이 한국을 오늘날의 한국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결합돼 큰 발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웃으면서) 이런 뜨거운 교육열을 아프리카에도 전염시켜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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