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뜨거운 교육열… 아프리카에 전염시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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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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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인터뷰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이 아프리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이 아프리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국인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아프리카에도 전염시켜 달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특히 개발도상국이 많은 관심을 보인 개발 의제를 비롯해 환율 관련 논의 등 이번 G20 회의 결과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회의에서 개발 의제 부분은 성과가 나왔나.

“그렇다고 본다. G20에서 처음으로 개발이슈를 의제로 다뤘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 논의도 잘 진행됐다. 의장국인 한국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독특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슈가 나왔고 논의도 잘 진행될 수 있었다. 더욱 큰 성과는 내년도 의장국인 프랑스에서 이 의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G20에서 계속 다뤄진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다.”

―환율 문제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됐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어느 나라든 자기 국익만 고집해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 모두가 인식했다.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면 다른 나라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IMF 개혁과 관련된 부분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개혁으로 IMF에서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낼 여건이 조성됐다. IMF가 더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개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어떤 점을 기대하나.

“한국이란 나라 자체, 그리고 이 나라의 독특한 경험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큰 교훈을 준다. 또 ‘아프리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높은 과학기술과 교육열 등 아프리카 나라들은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 특히 교육열은 꼭 배워야 한다. 한국에는 대학이 매우 많다고 들었다. 이런 교육열이 한국을 오늘날의 한국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결합돼 큰 발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웃으면서) 이런 뜨거운 교육열을 아프리카에도 전염시켜 줬으면 좋겠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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