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암보험, 보험료는 낮추고 보상은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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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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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암보험이 부활하고 있다. 최근까지 보험사들은 암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추세였다. 의료기술 발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늘어나 보험사의 손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출 직전에 암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암보험 판매 중단에 나섰던 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들고 다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보험사들이 새롭게 내놓고 있는 암보험은 대부분 3∼10년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 보험이다. 보험료가 변하지 않는 과거 비갱신형 상품에 비해 가입조건은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암의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높이고 보험료 할인과 같은 새로운 혜택으로 무장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세분화된 갱신형 암보험

현대해상은 최근 2003년 암보험 판매 중단 이후 7년 만에 ‘하이라이프 암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암의 종류에 따라 고액암과 일반암, 소액암으로 나눠 보험금과 보험료를 달리하고 있다. 간이나 폐, 식도, 췌장, 백혈병 등 치료비가 많이 들고 5년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암은 최고 7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간암과 폐암은 치료비가 많이 들지만 자주 발생하는 탓에 다른 암보험에서는 고액암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일반암은 발병 후 5년 생존율이 65% 이상인 암으로 3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며 5년 생존율 80% 이상의 소액암은 보험금이 최고 1500만 원 수준이다. 이 상품은 80세까지 갱신이 가능한 상품과 20년, 25년 만기 후 납입보험료를 환급해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LIG손해보험도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지 9년여 만에 ‘LIG YOU플러스 암보장보험’을 내놨다. 고액암과 일반암은 5000만 원, 소액암은 최대 300만 원을 보장해준다. 또 중대 질병 치료비 특약에 가입하면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간경화, 말기폐질환에 대해서도 최대 5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케어 암건강보험’은 비갱신형 상품의 약점인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 5년 만기 갱신 때마다 보험금 지급 없이 갱신하면 보험료를 5% 할인해 주며 건강축하금으로 150만 원도 지급한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Ⅱ’는 갱신형 암보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최고 1억 원의 고액암 진단금을 준다.

○ 남아 있는 비갱신형 암보험

만기 때까지 보험료가 바뀌지 않고 유지되는 비갱신형 보험은 현재 신한, 우리아비바, AIA, kdb생명 4곳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AIA생명은 최근 지난해 판매를 중지했던 ‘원스톱 암보험’을 업그레이드한 비갱신형 ‘뉴원스톱 암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보험료가 같은 연령대를 기준으로 이전보다 15∼30%가량 비싸졌지만 보험금이 일반암 진단 시에는 최대 4000만 원, 고액암은 최대 9000만 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우리아비바생명의 ‘헬스케어 암보험’은 암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금을 일시에 받아 수술이나 입원비,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특정암진단특약에 가입한 뒤 뇌암과 같은 고액암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금을 최대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고액암 진단을 받으면 1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신한생명의 ‘콜하나로 암보험’은 암 진단을 받거나 중증 장애를 입으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고액암 진단 시 6000만 원을 지급하는 kdb생명의 ‘자기사랑 암보험Ⅱ’는 다른 암보험과는 달리 암 이외의 질병으로 사망해도 유족들에게 위로금 4000만 원을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보험 가입자 편에서는 비갱신형이 갱신형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매달 내는 보험료를 고려하면 고연령층은 비갱신형보다는 갱신형이 유리할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갱신형 여부도 중요하지만 보험료와 보장되는 암 종류, 보험금을 꼼꼼히 따져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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