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툭 던진 한마디… 삼성 임원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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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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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사람은 안 맞죠”… ‘젊은 조직’ 화두 2탄… 연말 파격인사 가능성 커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한마디가 연말 인사를 앞둔 삼성그룹 임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맞죠”라는 한마디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멕시코 출장 출국길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조직’이란 화두를 던졌다. “어느 시대이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젊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말 인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 얘기는 대폭 인사와 ‘세대교체’로 해석됐지만 삼성그룹 측은 “젊은 조직 문화를 강조한 것”이라며 인사와 연관된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귀국길에서 이 회장이 “앞으로 모든 리더는 젊음 외에도 리더십과 창의력이 있어야 하고, 21세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을 빨리, 잘해야 한다”며 “그래서 젊은 사람이라야 맞지,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맞죠”라고 말하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현재 삼성 사장단의 평균 나이는 53.7세. 이른바 ‘쇄신형 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교체했는데도 ‘젊음’이 더 강조되자 ‘파격인사’의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 회장의 발언이 주목받는 건 올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42세다. 만약 연말 인사에서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면 삼성전자 임원 인사는 40대 초반의 젊은 사장을 고려해 연령대가 파격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과거에도 기자들과 만나 짧은 한마디를 던진 뒤 이를 경영스타일에 그대로 적용해 온 전례가 있어 40대 임원의 대거 발탁 같은 파격 인사의 가능성이 높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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