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4.1% 급등… 20개월 만에 최대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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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275%-배추 261% 폭등 탓… 10월 중순부턴 채소값 내려
마늘-고추 수입 이달 집중공급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4.1% 올랐다. 20개월 만의 첫 4%대 상승인 데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 범위인 ‘±4.0%’를 넘어섰다. 신선식품지수도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인 49.4% 급등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월 2%대에서 9월 3.6%에 이어 10월 4%대로 올라섰다. 무와 배추는 작년 동월 대비 275.7%와 261.5% 폭등했고 파(145.5%), 토마토(114.4%), 마늘(102.5%)도 100% 넘게 올랐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고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부문별 작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농축수산물이 22.7%로 가장 높았다. 농산물이 37%, 수산물이 10.6% 상승했다. 이어 개인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2.3%, 2.2% 올랐고 서비스부문 2.0%, 공공서비스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류는 10월 중순 이후 가격이 내리기 시작해 배추는 전월 대비 30.2%, 무는 36.4%, 파는 20.7% 오른 반면 시금치는 50%, 상추는 48.7% 내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농축수산물 공급 부족이 물가에 미친 충격이 컸다”며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내리기 시작해 11월에는 전체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 초반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는 마늘 고추 양파 배추 무 명태 고등어의 7개 품목을 ‘특별대책 추진품목’으로 지정해 가격안정 특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이 폭등한 마늘은 저율관세 수입량을 늘려 11월까지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14만5000t으로 예정됐던 마늘 저율관세 수입량은 26만5000t까지 늘어난다. 양파도 20일까지 1만5000t가량을 조기 수입하고 고추는 저율관세 수입량 3100t을 이달 말까지, 내년 저율관세 물량 6200t을 내년 초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명태는 현재 17만5000t인 한-러 합작쿼터를 20만5000t까지 늘리고 관세율이 10%인 고등어는 1만 t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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