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태블릿PC 시장 급성장… 스마트패널에 승부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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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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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디스플레이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사장은 내년 태블릿PC의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디스플레이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제공 LG디스플레이
21일 LG디스플레이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사장은 내년 태블릿PC의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디스플레이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제공 LG디스플레이
“앞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스마트북(태블릿PC) 등 ‘스마트패널’로 경쟁사와 차별화할 겁니다.”

21일 LG디스플레이 3분기(7∼9월) 실적발표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사장은 “내년부터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을 이끌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태블릿P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큰 관심을 보였다. 권 사장은 “시장 조사업체에선 내년 태블릿PC 시장규모를 5500만∼6000만 대로 예상하지만 7000만 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스마트북 사업을 타진하는 회사들이 늘어 10여 개 글로벌 업체들이 우리와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태블릿PC 패널이 LG디스플레이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 사장은 아이폰4에 들어가는 LG디스플레이의 ‘IPS 액정표시장치(LCD)’가 기술적으로 스마트 패널에 적합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액정분자를 수평으로 회전시켜 시야각이 좋기 때문에 옆에서 볼 때도 화면이 잘 보인다는 것. 그는 “TV처럼 화면이 크면 측면에서 볼 일이 별로 없지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북은 화면이 작아 옆에서 볼 때가 많기 때문에 시야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차기 디스플레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하되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중심은 현재의 IPS LCD로 가져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LCD보다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나 빠르고, 색 재현성이 뛰어난 OLED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에는 적합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져 모바일용으로는 IPS LCD가 더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쟁사(삼성)는 단말기(휴대전화)부터 OLED를 강하게 밀고 있지만 우린 대형 TV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이라며 “5.5세대 등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8세대 양산체제로 바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8세대 양산라인은 생산된 기판의 크기가 가로 2.2m, 세로 2.5m에 달해 40인치 이상 대형 TV 생산에 적합하다. 반면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가동에 들어가는 4.5세대 양산라인은 기판 크기가 가로 73cm, 세로 92cm에 불과해 대형 TV보다는 휴대전화용으로 더 알맞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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