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큐릭스 인수에 ‘밀양라인’ 개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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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은 2008년 12월”
박지원, MB정부 이후에 초점… ‘盧정부 개입 의혹’ 차단 나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홀딩스가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밀양 라인’의 개입이 있었다고 20일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여러 관계자가 밀양 라인이 많이 움직였다는 얘기를 했다.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명하지는 않겠지만 찾아보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밀양 라인이 철저하게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가 ‘밀양 라인’을 거론한 것은 2008년 12월 한 사업자가 25개 권역까지 겸영할 수 있도록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 방통위와 청와대의 경남 밀양시 출신 공직자들이 참여했다는 의혹에 근거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박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밀양 라인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이 참여정부까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원내대표는 “요즘 보면 참여정부 쪽으로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이) 자꾸 들어가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방송법시행령을 개정한 2008년 12월 당시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의혹의 초점을 이명박 정부 이후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할 수 있었던 과정에 맞췄다. 정부 공공기관인 군인공제회 등은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12월 큐릭스 지분 30%를 우회 매입한 뒤 방송법 시행령 개정 이후 티브로드에 되판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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