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0 관광장관회의’ 11~13일 부여서 여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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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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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리더로 올라설 좋은 기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13일 충남 부여군에서 열리는 T20 관광장관회의는 한국이 관광리더 국가로서 위치를 선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13일 충남 부여군에서 열리는 T20 관광장관회의는 한국이 관광리더 국가로서 위치를 선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무직 공무원(장관)이라는 건 (대통령이) 있으라면 있는 거니까 지금까지 해 왔던 성과들이 잘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13일 충남 부여군에서 열리는 T20 관광장관회의를 계기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세계에 홍보하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9)은 ‘T20 관광장관회의’로 말을 시작했다.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부 장관실에서 만난 그는 국회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문화부 장관을 계속하게 됐다고 국회의원들이 술사라 하대요.(웃음)”

8·8 개각 때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2008년 2월 취임한 유 장관은 2년 8개월여로 이명박 정부의 최장수 장관이 됐다. 역대 문화부 장관 중에서도 최장수다.

―최장수 장관이 된 소감은….

“내가 계산을 안 한다. 정치적으로 머리를 굴리지 않는다. 가끔 사고도 쳤지만 현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봐주는 분이 많다. 8·8 개각 때 여러 협회에서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며 감사패를 만들어 보내줬다. 퇴임 장관들이 원래 그렇게 많이 받나 했더니, 그렇지도 않더라. 나중에 진짜로 퇴임하면 저 감사패들 날짜를 고쳐야 할 텐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문화계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관광엔 관심이 덜할 것 같은데….

“관광은 모든 문화가 담긴 종합예술이다. 전국 방방곡곡 다니는 걸 좋아해 전남 순천의 생태 관광을 취임 때부터 지원했다. 근대문화유산의 관광 자원화와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애착을 가져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세종로 문화부에서 강남구 청담동 집까지 걸어서 퇴근한다. 걸어 다니면 상가의 간판들도 유심히 보게 된다.”

―T20 관광장관회의가 생소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있는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18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창설된 G20 관광장관들의 모임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촉진시키고 관광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려는 목적이다. 올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제 회복제로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의제로 1차 회의가 열렸고 이번이 2차다.”

▼ “한국 방문의 ‘불필요한 벽’ 없애겠다” ▼

―관광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건가.

“세계적으로 7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제조업의 1.2배)한다. 정보기술(IT), 환경산업과 더불어 세계 3대 미래 산업이다. 그런데도 아직 저평가돼 있다. 이번 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 국민들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으면 좋겠다.”

―부여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우리도 이제 선진국이다. 외국인들을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데려가야 한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회의가 열렸던 일본 나라(奈良)도 한적한 시골 도시다. 백제의 문화 중심지인 부여뿐 아니라 경주, 안동, 경기 파주의 비무장지대(DMZ) 등 앞으로 국제회의를 열 만한 곳은 무궁무진하다. 이번 회의에선 ‘부여 선언’도 선포한다.”

―부여 선언의 내용은 무엇인가.

“관광을 통한 선진국과 저개발국가 간 상생 방안을 담게 된다. 관광은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부(富)를 이전시키는 좋은 수단이다. 선진국의 작은 소비가 후진국엔 축복이 된다. 대표적인 곳이 튀니지다. 관광수입이 총 국가산업의 14%(15억 달러)를 차지하는데, 튀니지 근로자들이 해외에서 벌어 국내로 송금하는 돈(16억 달러)과 맞먹는다. 튀니지 정부는 관광산업을 미래 전략산업 1순위로 정해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8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텐데….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중국 정부, 법무부 등과 협의해 ‘한국 방문의 불필요한 벽’을 계속 없애 나가겠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쇼핑뿐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체험하게 하겠다. 일례로 유교 문화가 깃든 안동의 고택은 한국의 자존심이다. 한옥 체험업을 권하는 건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라는 거지, 여관업을 하라는 게 아니다. 우후죽순 난립하는 각 지역 축제도 차별화를 이루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우리의 관광여건이 아직 많이 모자라 해야 할 일이 많다.”

―장관 임기 때까지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가.

“딱 하나를 꼽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작은 동네마다 특색을 갖춘 일본처럼 우리의 각 지역도 고유의 색깔을 갖게 하고 싶다. 민박과 기념품 특화가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언젠가 퇴임하는 날이 오면 연기도 다시 하고, 전국 일주 여행도 하겠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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