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순익 사상최대… 22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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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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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3조9143억 전망…매출은 2분기보다 감소 예상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국내 기업들이 3분기에도 ‘실적 잔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슈퍼 엔고’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주요 수출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57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조9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분기 영업이익(21조2248억 원)보다 12.67%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상장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전망치를 발표한 157개 기업이 분석대상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처럼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기업은 개별기업 기준으로 환산해 실적을 계산했다.

157개 상장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22조2983억 원으로 2분기(19조513억 원)보다 17.04%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3분기 매출은 236조8348억 원으로 2분기(239조5569억 원)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원화 강세와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2분기 때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일본 기업의 경쟁력 악화로 기술 및 원가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3분기에도 실적 잔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것.

하지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데다 선진국 경기가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이 덕분에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대형주 위주로 보면 2분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50%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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