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완화 1주일… 시장 반응은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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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은 되레 줄고 매매 잠잠 “11월 전후 효과 나타날 듯” 분석
정부가 금융회사의 자율에 맡긴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대책이 시행된 지 1주일가량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도권에 적용하는 DTI 규제를 무주택자와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는 이번 대책에서 제외됐다. 금융권과 부동산업계는 2, 3개월 뒤인 11월 전후가 돼야 이번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TI 완화책이 시작된 2일부터 9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간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모두 1조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시행 전 6일간 실적인 1조2450억 원보다 2417억 원(19.4%) 줄어든 규모다. 신규 대출실적이 많은 편인 국민은행은 신규 대출액이 대책 시행 전에는 하루 평균 약 770억 원이었지만 시행 뒤 약 533억 원으로 줄었고 신한은행은 대책 시행 뒤 6일간 실적이 그 직전 6일간 실적보다 약 3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최근의 대출이 1, 2개월 전에 매매가 이뤄진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어서 이번 대책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썰렁한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DTI와 관련된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대책 전후로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도 잠잠한 것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2주간 0.11% 하락했다. 경기지역도 마찬가지로 분당 ―0.20%, 평촌 ―0.15% 등의 하락세를 보였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예전과 비교하면 전화 문의가 약간 늘어난 감은 있지만 눈치 보기가 워낙 심해 매매는 쉽게 늘어나진 않는다”며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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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DTI 완화책의 실익 여부는 2, 3개월가량이 지난 11월 전후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1∼3개월은 지나야 담보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책의 효과를 보려면 2, 3개월 기다려봐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부동산시장을 살리는 데 큰 실익은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DTI 완화도 강남 3구에는 적용되지 않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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