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 소니, 스마트TV 첫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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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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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전 1200개업체 참가 獨 IFA 전시회 3일 개막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이 다음 달 3∼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12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유럽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경쟁에 나선다. IFA 주최 측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업계의 혁신적인 제품을 보려는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IFA에서는 ‘스마터(smarter·더 똑똑한)’라는 말이 가장 많이 들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 불고 있는 스마트 바람이 스마트폰을 넘어 TV, 태블릿PC, 생활가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세계 TV 시장이 3차원(3D) 기술 경쟁에 주목했다면 이번 IFA에서는 거실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가 세계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똑똑해진 TV의 경쟁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3D 입체영상이 결합된 대형 TV로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IFA에서는 65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3D TV를 선보이며 하드웨어 기술의 우위를 확인하는 한편 다양해진 콘텐츠도 소개한다. 31일 미국에서 열리는 TV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대회에 이어 유럽에서도 개발자대회를 열어 TV 앱 장터인 ‘삼성 앱스’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나노기술을 적용해 두께를 0.88cm까지 줄인 ‘나노 풀 LED 3D TV’와 새로운 스마트TV를 공개한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인 강신익 사장은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고급 TV로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3위 소니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과 손잡고 개발한 ‘구글 TV’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그랬듯,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TV가 기존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활가전에도 똑똑한 기술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관리가 어려운 옷들을 새것처럼 관리해 주는 ‘트롬 스타일러’를 내놓고, 독일가전업체 밀레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생활가전을 독립부스로 설치한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반격

올해 IFA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공책 같은 컴퓨터’ 또는 ‘커다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태블릿PC이다. IFA는 올해 처음으로 태블릿PC와 전자책, 출판사를 한자리에 모은 ‘e라이브러리’ 테마관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PC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표 주자는 삼성전자로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드디어 공개된다. 안드로이드 2.2를 기반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해외 IT 전문지에 따르면 미국업체 뷰소닉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뷰패드’가 이번 IFA에서 처음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이리버는 단독 부스를 설치해 ‘커버스토리’ 등 전자책 10여 종을 선보인다.

삼성 - LG의 출품작 올해 IFA에서는 삶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혁신적인 제품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가 결합된 ‘65인치 3D LED TV’(위)와 3D 홈시어터 등 관련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나노기술을 적용해 얇고 화질이 선명한 ‘나노 풀LED TV’(오른쪽)를 내놓는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LG전자
삼성 - LG의 출품작 올해 IFA에서는 삶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혁신적인 제품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가 결합된 ‘65인치 3D LED TV’(위)와 3D 홈시어터 등 관련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나노기술을 적용해 얇고 화질이 선명한 ‘나노 풀LED TV’(오른쪽)를 내놓는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LG전자
애플은 이번 IFA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진 않지만 애플의 존재감은 주변 기기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IFA는 올해 처음으로 애플 제품의 주변 기기, 애플리케이션,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는 ‘아이존(iZone)’을 운영한다. 아이패드에 연결하는 수화기 같은 중소업체 아이디어 상품부터 고급 오디오 업체 뱅앤울룹슨까지 다양하다.

○전자업계 경영진 한자리에

전자업계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현장 미팅을 통해 혁신적인 발표가 나올지도 기대된다. 최근 서로 다른 영역이 하나로 합쳐지는 컨버전스 바람이 빠르게 불면서 어제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다가도 오늘은 협력사가 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경쟁자가 되는 등 업계 지도가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도 IFA에 참가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올해도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에서는 TV부문을 총괄하는 강신익 HE 사업본부장 사장과 이영하 가전(HA) 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참석한다. 해외업체에서는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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