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中企 참여 적어서…” LG화학 탈락에 재계 술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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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개발사업 중 ‘고에너지 2차전지용 전극소재’ 분야에 응모한 LG화학이 “중소기업 참여가 적다”는 이유로 탈락하자 재계는 술렁였다. 대용량 2차전지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산업이어서 처음부터 선정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주목을 끈 것은 선정 결과가 정부의 ‘대기업 압박 드라이브’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점이었다.

이 분야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LG화학 컨소시엄은 7곳 참여사(社) 중 4곳이, 삼성SDI 컨소시엄은 19곳 참여사 중 15곳이 중소기업이었고, 이 수치가 승패를 갈랐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차라리 양사가 제휴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권유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며 “LG화학에 비해 삼성SDI는 국내외 기업은 물론 다양한 중소·중견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이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재계에서는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지 않으면 국책사업을 포기하라는 의미”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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