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휴대전화 부문의 최근 부진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가 털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기존의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은 올 1분기(1~3월)의 4조4100억 원으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매출은 올 1분기 대비 6.81%, 전년 동기대비 13.8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38%와 87.26% 증가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였다. 시장에선 반도체 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약 2조8000억 원 가량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 영업실적은 이달 30일 공개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평판 TV 등), 통신(휴대전화) 부문 순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호황은 최근 D램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지난해 하반기 윈도7 OS(운영체제) 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부분의 시장 호황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쟁사인 독일 키몬다와 미국 스펜션 등이 파산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린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4조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체 영업이익의 37.4%를 차지했던 통신 사업부문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환율악재와 '애플 쇼크'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고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