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명의 후보군 중 평가점수 상위권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65),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57),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66),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57)로부터 면접에 참여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임석식 회추위 의장(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은 “회추위 위원들의 평가점수를 종합해 상위권 후보들부터 순차적으로 연락해 면접 참가 여부를 확인했다”며 “4명의 후보와 15일 면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면접 결과에 따라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회장 내정자는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7월 13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한다.
금융권은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이 평가점수를 높게 받았지만 최종 후보 낙점은 면접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의장은 “평가점수는 면접후보 추천을 위한 것이었고 최종면접 평가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 위원장은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2년 후배로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해외 출장 중인 그는 이날 “KB금융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7일 귀국한 뒤 면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이며 행정고시 17회로 재무부와 관세청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캠코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김백준 대통령총무기획관의 처남이기도 하다. 그는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KB금융을 잘 이끌 자신이 있다”며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행장은 1970년 대구은행에 공채 1기로 입행한 뒤 뉴욕사무소장과 서울지점장을 거쳐 2005년부터 4년간 은행장을 지냈다. 지방은행 최초로 총자산 20조 원을 돌파하는 경영실적을 보였지만 대형 금융회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그는 “KB금융 회장 후보에 포함돼 영광”이라며 “40년 은행경력으로 KB금융의 경영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행시 23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경부 차관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 대표는 면접 참가를 놓고 상당히 고심했으나 결국 이날 저녁 늦게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추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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