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대비 포트폴리오 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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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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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내 3~5% 절상” 예상
외국인 매수로 증시 활황 기대
中 내수 확대 수혜주 주목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국가인 중국의 통화가치 변화는 세계 투자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절상, 상품가격 상승, 미국 국채 선호 약화,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등 여러 가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위안화 절상의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원자재, 미 국채 등 동반 영향

시장에서는 올해 내에 3∼5%의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2005년 중국 위안화 절상의 사례를 통해 이번 위안화 절상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먼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절상이 동시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6.8% 절상된 데 이어 한국의 원화는 4.8%, 대만 달러화는 1.7% 각각 절상됐다. 소피아 드로소스 모건스탠리 세계외환전략팀장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통화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며 “유로화와 호주 달러화는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는 중국의 매수세 악화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05년 7월 위안화 절상 이후 2주 만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4.17%에서 4.41%로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 8∼12월 중국의 월평균 미국 국채 순매수 규모는 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05억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원자재 등 상품시장과 주식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국제 원유가격은 몇 달 새 15%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 쪽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싸지는 셈이어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 위안화 절상과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는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로 이어져 아시아 증시의 활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로 2005년 7∼10월 홍콩 HSCEI지수는 319% 상승했다.

○ 국내 성장형, 브라질, 컨슈머 펀드 수혜

국내 펀드 투자자들도 위안화 절상 환경에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는 펀드 유형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중국 내수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 및 업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9일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상의 수혜펀드로 △국내 성장형 펀드 △브라질 펀드 △아시아 컨슈머 펀드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국내 성장형 펀드에는 중국 내에서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제품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형 종목이 포진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브라질 펀드도 유망하다. 위안화 절상은 수입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어 브라질의 원자재 수출에 청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 또 중국 내수확대는 주변국 소비확대에도 영향을 줘 아시아 소비업종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도 기대할 만하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시기의 문제로 넘어온 만큼 해당 유형의 펀드를 성급하게 버릴 필요는 없다”며 “시장 단기 조정 때 적립식, 분할매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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