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국내외 20여곳 M&A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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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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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후 제과 사장 “해외 과자업체 5, 6곳 인수 검토”

김상후 롯데제과 사장(사진)은 17일 “롯데그룹이 국내외 20여 개 업체를 인수합병(M&A) 물망에 올리고 있고 롯데제과도 이와 별도로 해외 제과업체 5, 6곳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과자박물관 ‘스위트 팩토리’ 개관식에서 롯데제과의 향후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제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해외 생산공장 중심의 그린필드 투자(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업체도 적극적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투자와 M&A는 4 대 6의 비율로 추진한다. 김 사장은 “매년 1곳 정도의 해외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파키스탄 진출과 함께 현지 제과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제과 시장 규모가 3조5000억 원 정도인데 이미 포화상태여서 신성장 동력으로 동남아시아에 집중해 2018년까지 해외에서 4조50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진출한 러시아,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 10개국 과자 시장(아이스크림 제외)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로 국내 시장의 10배가 넘는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해외 매출은 3억 달러에 그쳐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우선 ‘5대 메가 브랜드 상품’을 선정해 브랜드마다 10억 달러 이상 팔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쳐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시장 규모 16조 원이 넘는 중국에서 매출 1000억 원도 못 내고 있다는 점이 롯데제과 입장에선 가장 아픈 부분”이라며 “현지화에 성공한 경쟁사 오리온을 벤치마킹하는 등 전략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02년 미도파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매년 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국내외에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바이더웨이, GS백화점·마트 등을 인수한 데 이어 20여 개 업체를 추가로 물망에 올려 ‘유통공룡’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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