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미에 에너지 교두보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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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석유기업, 아르헨 업체 지분 50% 매입 합의

중국 국영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14일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업체인 브리다스 에너지 홀딩스의 지분 50%를 31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남미에서 처음으로 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CNOOC는 지난해 7월에는 아르헨티나 내 최대 석유생산업체로 스페인 렙솔 YPF의 자회사인 YPF의 지분 매입 계약을 추진했으나 계약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CNOOC는 이날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CNOOC와 브리다스 에너지가 합작 기업을 설립해 공동 경영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원 확보 영역을 중남미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NOOC는 중국 정부의 승인 등을 거쳐 6월까지는 정식 계약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다스는 볼리비아와 칠레에서도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데 계약이 마무리되면 기업 이름도 바꿀 예정이다.

CNOOC는 이번 협상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간에 자문을 하고, 브리다스는 베이징(北京)의 투자회사 허우포(厚朴)에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OOC는 약 61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매입 시 50%는 현금으로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브리다스가 보유한 자원 매장량은 6억3600만 BOE, 하루 평균 생산량은 9만2000BOE이어서 CNOOC는 지분 50% 인수 시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만큼 매장량과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말 기준 CNOOC의 총 보유 매장량은 25억2000만 BOE였다. BOE(석유환산배럴·Barrel of Oil Equivalent)는 석유와 천연가스 및 기타 자원을 석유의 양으로 환산해 표기하는 것.

CNOOC의 양화 사장은 “브리다스는 세계적 수준의 석유와 가스 자산을 보유해 중남미 진출에 매우 훌륭한 교두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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