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골프]美 LPGA는 亞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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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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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6개 대회중 5개 아시아서 열어
블루오션 부상… 亞기업 스폰서도 활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화두는 아시아 시장 공략이다. 한때 색안경을 끼고 아시아 선수들을 바라보던 LPGA는 이제 그 아시아 선수들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올 시즌 LPGA투어 개막전으로 21일 끝난 혼다 PTT LPGA 타일랜드 경기. 이 대회에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우승했다. 사진 제공 JNA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화두는 아시아 시장 공략이다. 한때 색안경을 끼고 아시아 선수들을 바라보던 LPGA는 이제 그 아시아 선수들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올 시즌 LPGA투어 개막전으로 21일 끝난 혼다 PTT LPGA 타일랜드 경기. 이 대회에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우승했다. 사진 제공 JNA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은 태국에서 열렸다.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CC에서 끝난 혼다 PTT 타일랜드 대회가 그 무대였다.

1950년 출범한 LPGA투어가 의미 있는 첫 대회를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 시즌 LPGA투어 일정을 보면 미국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 올해 예정된 26개 대회 가운데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절반 정도인 14개에 불과하다. 반면 한때 골프 변방으로 여겨지던 아시아에서는 5개 대회를 치른다. 28일 끝나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도 싱가포르에서 펼쳐지고 있다.

박세리가 처음 LPGA투어에 진출한 1998년만 해도 전체 34개 대회 중 미국에서 30개 대회가 열렸다. 당시 아시아지역 대회로는 일본에서 벌어진 저팬클래식이 유일했다.

최근 LPGA투어는 아시아시장 공략에 소매를 걷어붙인 듯하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강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코리아군단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하며 총상금 4800만 달러 중 13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일본 여자골프의 최고 인기 스타 미야자토 아이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야자토의 활약으로 일본에서 LPGA투어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대만의 청야니도 지난 시즌 상금 7위에 올랐다. 골프시장 규모가 연간 9조 원에 육박하고 해마다 20% 넘게 성장하고 있다는 중국도 블루오션으로 손꼽힌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위력을 떨치면서 미국인 선수들은 지난해 27개 대회에서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상금 랭킹 10위 이내에도 크리스티 커와 폴라 크리머뿐이다.

미국 선수들의 부진 속에 불황까지 겹치다 보니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여자프로골프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기 꺼리게 됐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의 LPGA투어 스폰서 참여는 활발해졌다.

기아자동차는 3월 2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에서 KIA클래식을 열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부터 3년 동안 국내에서 하나은행챔피언십을 단독 개최한다.

아시아 골프의 개척자로 불리는 박세리는 “미국 진출 초창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시아 골프의 위상이 가파른 상승세 속에 그만큼 향상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올해부터 LPGA투어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완 신임 커미셔너는 “아시아는 많은 팬이 확보된 곳이다.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앞으로도 아시아지역의 주요 스폰서를 유치해 많은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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