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인공지능 감시체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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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불공정거래 막아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날로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는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신(新)시장감시체제를 구축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기법은 물론 정보기술(IT) 등 인프라가 뒷받침된 감시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불공정거래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다수 계좌로 특정 종목을 단기간에 시세조종한 뒤 다른 종목으로 이동해 똑같은 수법을 반복하는 ‘메뚜기형 시세조종’, 광범위한 지역에 1000여 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 신종 인플루엔자,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등 사회적 이슈 및 테마를 이용한 주가조작 가능성도 제기되며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조작에 나서는 사례도 많다. 또 상장기업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주가연계증권(ELS) 상환일에 맞춰 시세를 급변시키는 상품연계형 수법도 나오고 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기존의 정형화된 분석방법으로는 지능적 수법을 적발하기 힘들다고 보고 인공지능형 감시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보완, 반영해 새로 등장하는 불공정거래 수법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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