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테마주 올 211% 상승 ‘가장 빛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金-3D-하이브리드 종목 100% 이상 올라

2009년은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유독 많았다.

연초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정부가 녹색성장 관련 어젠다를 발표하자 태양광, 풍력발전, 자전거 같은 녹색성장 테마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로 ‘원전 테마주’까지 형성돼 연말까지 테마주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테마주들은 시점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올해 내내 시장과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테마주들 간에도 연간 상승률에는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28일까지 증시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발광다이오드(LED), 하이브리드, 태양광,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총 15개 테마주 가운데 LED 테마주의 상승률이 211.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 관련 테마주(159.07%)와 3D(3차원 입체영상기술)산업(158.33%), 하이브리드(133.01%), 스마트그리드(109.93%) 등의 순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9.61%와 53.95% 오르는 데 그쳤다.

LED, 3D산업, 스마트그리드 같은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테마주들의 상승률이 자전거, 태양광, 풍력발전 같은 녹색 테마주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받지만 상승률은 각각 38.7%와 8.44%를 나타내 조사 대상 테마주 중에서 하위권으로 밀렸다.

박양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풍력발전과 태양광 시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설치 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며 “연초에 기대는 컸지만 하반기에 지지부진한 설치 건수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IT에 기반을 둔 테마주들의 상승 배경에는 올해 내내 국내 증시에서 IT 관련 대기업들이 주도주 역할을 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녹색 테마주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2차전지(99.83%), 자전거(87.32%), 그린홈(86.22%) 등의 상승률이 컸다. 4대강과 남북경협 같은 ‘정치적 색깔’의 테마주들은 각각 ―8.72%와 16.72%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하반기 신종 인플루엔자A가 확산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관련 테마주들도 기대와 달리 11.36%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새해에도 녹색산업 관련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각국 정부가 연초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을 ‘정책 테마주’의 상당수가 여전히 녹색 관련 테마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국내에서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스마트폰과 같은 신종 테마주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