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실패 대비 은행공동관리 ‘플랜B’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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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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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은지주회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사진)은 18일 “대우건설 매각이 잘 안될 때에 대비한 ‘플랜B(비상대책)’를 마련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과 채권은행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여 은행 공동관리체제로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회장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발은행(IDC)과의 업무협조 양해각서 체결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매각이 잘 안되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 관계자가 대우건설 매각 실패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회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산은이 조성하는 사모펀드(PEF)가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뿐 아니라 다른 대책들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PEF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유동성 문제를 제때 해결하기 힘든 만큼 금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의 절반 이상을 사들인 뒤 대우건설 인수 당시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투자수익 보장장치(풋백옵션)를 매입해 금호를 정상화하는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민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금호가 우선협상자들과 마지막 조율을 시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격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가 있을 때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컨소시엄 중 인수자격 요건인 진정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곳이 있는지를 묻자 “금호로부터 아무 말도 듣지 못했고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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