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Do Buy’되나… 국내증시 연말랠리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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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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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두바이 쇼크로 5%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가 7일로 6거래일 연속 오르며 1,630을 뚫자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9포인트(0.49%) 오른 1,632.65로 장을 마쳤다.

두바이 쇼크 직후 약세를 보였던 세계 증시는 두바이 사태가 ‘Do Buy’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달라진 분위기다. 큰 타격을 입었던 유럽 증시는 금속 관련주 주도로 1주일간 2.7% 올랐고 심지어 두바이 쇼크의 진원지였던 중동 지역의 증시도 휴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 증시에 과연 연말랠리가 찾아올 것인가이다. 연말랠리는 오랫동안 글로벌 증시의 공통된 현상이었다. 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990∼2008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지수를 기준으로 한 세계 증시의 12월 평균 등락률은 2.01%였다. 이는 다른 달 평균치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 사태가 일단락된 데 이어 지난주 미국 고용시장까지 예상외로 회복 조짐을 보이자 한국 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연말랠리가 가능하다고 보는 배경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이어질 양호한 기업 실적이 놓여 있다.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4분기 기업 실적은 3분기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대표 수출주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보통 연말보다 연초에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연말랠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이는 당초 우려와 달리 대표 수출주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호전 기대감이 연말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투자가들이 연말에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일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한국 증시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들은 최근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에서 5787억 원을 순매수했다.

두바이 사태 이후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기 출구전략 사용에 대한 명분이 감소돼 저금리, 유동성 확대 국면이 연장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상향조정되는 것도 연말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통상 연말 연초 장세가 다음 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2010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경제성장률이 상향되는 것은 연말랠리의 가능성을 뒷받침해 준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랠리가 이어지려면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유입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주 코스피가 급등한 데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있었기 때문. KTB투자증권 박석현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랠리는 코스피 1,600 이상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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