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인덱스펀드 잇단 ‘새 얼굴’… 선택 폭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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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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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1% 오르면 수익 1.5% 오르는 공격 투자 상품도
벤치마크 수익률과의 오차 작고 운용보수 낮은 상품 고르도록

《한결 다양해진 인덱스펀드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비롯한 주가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설계한 펀드다. 주가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노력과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수동적 투자로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기존의 주식형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특히 인덱스펀드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보다 성과의 변동성이 낮아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약 5조4000억 원이 줄어들었지만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2000억 원 감소에 그쳤고 최근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기존의 주식형 인덱스펀드의 3분의 2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였다. 최근엔 기초지수가 더욱 다양해지고 새로운 성격의 인덱스펀드가 많이 선보여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눈에 띄는 새로운 인덱스펀드로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가 있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파생상품 투자기법 등을 이용해 기준지수 등락률의 일정 배수에 해당하는 성과를 목표로 하는 펀드다. 예를 들어 1.5배 레버리지펀드는 코스피가 하루 1% 오른 경우 1.5% 수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상승국면에서는 레버리지 효과와 복리효과로 인해 레버리지 배수보다 더 높게 상승할 수 있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기초지수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 현재 나와 있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6월 16일에 설정된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펀드’.

최근 조정세를 겪는 장세에서 관심을 얻고 있는 인덱스펀드로는 리버스 인덱스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주가 하락 기간에 효율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푸르덴셜증권 이정은 펀드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상승기와 하락기를 반복하지만 상승 추세를 형성하므로 리버스 인덱스펀드를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보다는 하락기에 기존 포트폴리오의 효율적인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펀드 내 자산 전체를 리버스 인덱스펀드로 전환하기보다 일부 자산을 리버스 인덱스펀드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맞게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는 것.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도 요즘 관심을 끄는 펀드다. 이 펀드는 매출액, 현금흐름, 장부가치, 배당 등의 기업의 가치를 대표하는 지표를 기준으로 종목별 편입비중을 산정해 기존의 시가총액방식 지수의 단점을 극복한다. 시가총액방식 지수는 가격과 연동된 시가총액 비중으로 산출되어 고평가된 기업은 더 많이 편입되고 저평가된 기업은 더 적게 편입되는 반면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시장가치가 아닌 해당 기업의 적정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한국에서도 2006년 이후 펀더멘털 인덱스펀가 출시돼 현재 1000억 원 정도 설정된 상태다. 8월에 선보인 ‘푸르덴셜 네오밸류인덱스펀드’는 두 달가량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테마 인덱스펀드의 대표 상품으로는 그룹주 인덱스펀드와 그린 인덱스펀드가 있다. 그룹주 인덱스펀드의 대표주자는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다. 5월 설정된 후 현재 3800억 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그린 인덱스펀드로는 ‘미래에셋맵스 그린인덱스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발표하는 MKF그린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형펀드다. MKF그린지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녹색성장주의 주가 등락을 반영하는 지수로 3개월 평균 시가총액 150억 원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 원 이상인 기업 가운데 매출 구성과 사업계획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 장기투자 시 유리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소극적인 운용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적고 종목선정, 자산배분 등의 액티브 운용을 위한 리서치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인덱스펀드의 운용보수는 액티브펀드인 일반 주식형펀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09년 10월 9일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총 보수는 각각 평균 연 0.94%와 1.93%. 보수의 차이는 장기 투자 시 기대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덱스펀드는 약세장이나 횡보장에서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수익률 하락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르덴셜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증시 상승기였던 2003년, 2005년, 2007년에 코스피200지수와 대비해 나은 성과를 보였지만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증시가 약세거나 하락폭이 컸던 2004년, 2006년, 2008년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코스피200지수와 비교할 때 모두 나은 성과를 보였다. 즉, 인덱스펀드는 저비용의 장점이 있고 약세장에서 수익률 하락 방어가 좋게 나타나 장기적인 자산배분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인덱스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와 벤치마크 수익률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추적오차가 작고 구성 종목 수가 적정하며 펀드 보수가 낮은 상품을 골라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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