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속경영’ 경쟁력 갖춘 기업 41개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 ‘다우 한국지수’ 첫 발표
당초 60∼70개 편입 예상
정보공개-투명성 낮은 점수
철강 - 반도체 경쟁력 커
화학 - 항공운송은 다소 밀려

존 프레스보 대표
존 프레스보 대표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수준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한 지수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지수 산정 결과 국내 산업별 200대 기업(유동주식자산 기준) 가운데 41곳만이 글로벌 톱 기업의 절반 수준을 넘는 지속 가능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 지수 산정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비재무적 성과까지 고려

한국생산성본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국의 금융정보회사 다우존스인덱스 및 스위스의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샘인덱스와 함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한국지수(DJSI Korea)’를 발표했다. DJSI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배구조 투명성 △친환경 경영활동 △사회적 공헌도 등 다양한 비(非)재무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지수다. 현재 세계 기업군을 대상으로 ‘DJSI 월드(World)’ 지수와 지역별 ‘DJSI 아시아태평양(AP)’ 지수가 운용되고 있다. 한 국가의 기업군만을 대상으로 한 DJSI 지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는 유동주식자산 기준 국내 상위 200개 기업(42개 산업군)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DJSI Korea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각 기업이 속한 산업분야 내 글로벌 1위 기업 성적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지속가능성 점수를 받아야 한다. 또 각 산업군 내에서 상위 30% 안에 들어야 한다.

DJSI 한국지수에 최종 선정된 기업은 총 25개 산업분야의 41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LG전자 △LG생활건강 △대림산업 △삼성증권 △KT&G △SK텔레콤 △삼성전자 △동부화재해상보험 △STX엔진 △SK에너지 △웅진케미컬 △농심 △한진해운 △KT △신한금융지주 △롯데쇼핑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한전KPS △포스코 △아시아나항공 △호남석유화학은 산업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 한국 기업-사회적 책임 강화 계기

당초 올해 4월 기업 사정 작업이 시작될 때에는 DJSI 한국지수에 60∼70개 기업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편입 기업은 41개사에 그쳤다. 알렉산더 바카위 샘인덱스 사장은 “많은 한국 기업이 정보공개와 투명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산업 부문별로는 화학, 항공운송, 운수 부문 기업의 지속가능 경쟁력이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철강, 일반소매, 반도체, 무선통신, 전자부품 기업들은 세계 수준보다 높거나 비슷한 지속가능 경쟁력을 보였다.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가 부족해 사회책임투자(SRI) 시장도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이번 지수 도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존 프레스보 다우존스인덱스 대표는 “세계 SRI 시장 규모는 이미 8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