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서울 당산동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1석3조’

  • 입력 2009년 9월 2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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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22일 리모델링 중이라고 공개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 1978년 준공한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당 면적이 14∼26㎡씩 커지고 주차 가능 대수가 5배가량 늘었다. 사진 제공 쌍용건설
쌍용건설이 22일 리모델링 중이라고 공개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 1978년 준공한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당 면적이 14∼26㎡씩 커지고 주차 가능 대수가 5배가량 늘었다. 사진 제공 쌍용건설
확장… 14~26㎡ 넓어져 지하주차장 확보
상승… 3.3㎡당 시세 900만원 올라
환경… 기존 골조 활용 저탄소 공사로

30년 된 아파트를 헐지 않고도 지하 2개 층까지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 1개 층을 더 올린 리모델링 단지가 나온다. 가구당 집 규모는 14∼26m²(약 4∼7평)씩 늘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쌍용건설이 공개한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시공 현장에는 1978년 준공했던 예전 평화아파트의 기본 골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본 골조 위에 새로운 골조를 덧입히는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내부 마감재만 바꾸던 수준의 기존 리모델링과 달리 최초로 시행되는 기술이 다수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내력벽을 새로 설치하는 공사 대신 기존 기둥 사이사이에 지진 등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댐퍼(Damper)를 매립해 건물의 안정성을 높였다. 284가구가 살지만 58대에 불과했던 주차 공간도 가구당 1대꼴인 285대로 늘었다.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자연 채광 시설도 설치했다.

기존의 지상 1층을 라운지 등 주민공동시설로 바꾸는 대신 위로 한 개 층을 수직 증축하는 과정에는 콘크리트 기둥에 철판을 덧붙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총공사비는 가구당 9000만∼1억7000만 원이지만 리모델링 과정에서 3.3m²당 600만 원 선이던 시세가 1500만 원까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건물을 철거하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골조를 재활용하는 리모델링은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생성장’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리모델링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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