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90주년을 맞은 ㈜경방이 제조업과 유통업에 이어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을 다각화한다. 김담 경방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후된 영등포 부도심 개발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타임스퀘어가 16일 선을 보인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재개발 예정 지역에 경방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2, 제3의 타임스퀘어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경방이 부동산 개발자로 첫발을 내디디는 타임스퀘어는 1919년 문을 연 경성방직의 공장 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경방의 모태가 되는 공장 터에서 90년 만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유통산업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유통보다는 개발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어지는 쇼핑몰에 들어선 패션 및 생활용품 브랜드도 200여 개가 넘는다. 이 중 망고, 자라, 빈폴, 갭, 지오다노, 코데즈컴바인, TNGT,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10여 개 브랜드가 330m² 이상의 대형 매장을 갖췄다. 대부분 본사 직영으로 입점한 것이 특징이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쇼핑몰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매장을 분양이 아닌 100%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되 직영점 위주로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호텔과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연간 총 1조3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또 타임스퀘어가 영등포 지역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주민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상업공간뿐만 아니라 녹지와 문화 공간을 최대한 많이 조성했다”며 “김각중 명예회장께서 경방이 영등포에서 90년을 지낸 만큼 주민에게 기여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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