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돌 경방, 타임스퀘어로 제2창업 선언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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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문을 여는 경방의 타임스퀘어 내부 모습. 선진국의 대형 몰을 옮겨 온 듯한 타임스퀘어는 국내 최대 쇼핑 공간과 문화 시설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 경방
1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문을 여는 경방의 타임스퀘어 내부 모습. 선진국의 대형 몰을 옮겨 온 듯한 타임스퀘어는 국내 최대 쇼핑 공간과 문화 시설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 경방
초대형 쇼핑몰 내일 개장
김담 부사장 “개발사업 주력”

창립 90주년을 맞은 ㈜경방이 제조업과 유통업에 이어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을 다각화한다. 김담 경방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후된 영등포 부도심 개발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타임스퀘어가 16일 선을 보인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재개발 예정 지역에 경방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2, 제3의 타임스퀘어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경방이 부동산 개발자로 첫발을 내디디는 타임스퀘어는 1919년 문을 연 경성방직의 공장 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경방의 모태가 되는 공장 터에서 90년 만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유통산업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유통보다는 개발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타임스퀘어는 공사비만 60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총건축면적 37만 m²에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오피스텔, 영화관, 대형 서점 등이 들어서 있고 이 중 쇼핑공간만 30만2000m²에 이른다. 주요 시설로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백화점과 명품관,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교보문고, CGV, 아모리스 웨딩홀, 이마트 등이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어지는 쇼핑몰에 들어선 패션 및 생활용품 브랜드도 200여 개가 넘는다. 이 중 망고, 자라, 빈폴, 갭, 지오다노, 코데즈컴바인, TNGT,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10여 개 브랜드가 330m² 이상의 대형 매장을 갖췄다. 대부분 본사 직영으로 입점한 것이 특징이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쇼핑몰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매장을 분양이 아닌 100%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되 직영점 위주로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호텔과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연간 총 1조3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또 타임스퀘어가 영등포 지역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주민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상업공간뿐만 아니라 녹지와 문화 공간을 최대한 많이 조성했다”며 “김각중 명예회장께서 경방이 영등포에서 90년을 지낸 만큼 주민에게 기여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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