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가을과 눈맞추다

  • 입력 2009년 9월 11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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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브라운-보라 계열 인기
친환경 소재 ‘에코 트렌드’ 눈길

완연한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눈에 띄게 선선해진 요즘, 옷장에서 긴소매 옷을 꺼내 입듯 침실도 이제 ‘가을’을 입어야 할 때다. 시원한 잠자리를 선사했던 여름침구 대신 가을침구로 침실을 새롭게 단장해야 할 시기가 된 것.

침대의 침구와 커튼 컬러만 바꿔도 집 안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따뜻한 브라운, 신비로운 바이올렛, 세련된 그레이 등의 색상은 가을 느낌을 북돋워준다.

올해는 화려하고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컬러들이 인기다. 지난해 가을 침구류에서는 ‘블랙&화이트’의 깔끔하고 모던한 조합이 눈에 띄었다면 올가을에는 골드나 핑크, 브라운 그리고 보라 계열 등이 강세다.

침실이 좁아 진하고 강한 색이 부담스럽다면 톤 다운된 연한 그린이나 핑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레노마나 파코라반, 박홍근 등 침구 브랜드들은 올가을 매년 인기 아이템인 갈색 이외에도 보라색 톤의 침구 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큰 꽃무늬로 포인트를 주거나 기하학적인 무늬, 체크무늬로 감각적인 침실을 꾸밀 수 있는 침구 세트들이 눈에 띈다. 소재는 광택이 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자카르’나 ‘실크’ 소재가 인기.

전문가들은 또 침구를 바꿀 때는 커튼과 비슷한 컬러를 고르는 것이 방 전체의 컬러나 톤을 맞추기에도 좋다고 설명한다. 만약 커튼이 베이지나 골드 톤이라면 침구도 베이지나 브라운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커튼이 분홍색이라면 침구는 보라색 톤으로 하는 것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침구 담당 문용찬 과장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도톰하고 온기를 많이 품는 소재의 침구가 좋다”며 “올가을에는 보라색 꽃무늬나 체크무늬 침구를 고르면 화사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가을 방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가을 침구에서는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 트렌드’도 만날 수 있다.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톤 다운된 그린과 브라운 컬러와 꽃무늬, 나뭇잎, 가지 등의 패턴 등으로 풀어냈다. 종이섬유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텐셀, 너도밤나무 목재펄프를 원료로 한 모달 등 웰빙 소재도 눈길을 끈다. 이런 친환경 소재는 환절기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을 줄여줘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불의 경우 브랜드별로 가격대는 다양하며, 침대 패드도 10만 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길호 침구바이어는 “침구는 소재와 디자인이 각각 다른 제품을 4벌 정도 구비해 놓고 계절별로 바꿔 이용하는 게 집안 분위기 변화와 건강에도 좋다”면서 “가을에는 포근한 느낌을 주는 울이나 털이 긴 나일론 소재의 카펫, 러그 등을 침실 바닥에 깔면 온기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리빙패션부문 조규장 과장은 “모던한 분위기의 침실을 원한다면 차분한 네이비 컬러를 포인트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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