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악으로 치닫나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파업이후 매출손실 1400억
5월부터 임금-퇴직금 지급못해

쌍용자동차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 2000여 명은 23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본사 출근을 재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장 내부로 진입하지는 않고 정문과 후문 앞 주차장 등에 모여 노조의 파업 철회와 조업 정상화를 요구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쌍용차 본사 주변에 1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임직원들이 공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들과의 충돌을 무릅쓰고 출근 시위를 재개한 데는 생산과 판매 중단으로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일부 노조원의 공장 점거 파업 이후 쌍용차는 한 달 넘게 생산과 판매가 중단됐다. 회사 측은 이날 “19일 현재 14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국내외 영업망도 훼손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파산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달 판매 대금으로 그동안 회사를 꾸려 왔지만 조업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운전자금 고갈로 다음 달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이후 직원 임금 지급이 중단됐으며,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 대한 퇴직금 지급도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공장 점거 파업 가담자 전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