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삼성-대한 제치고 순익 1위

  • 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교보생명이 생명보험 업계 1, 2위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을 순이익 규모에서 제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교보생명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29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07년보다 32.7% 감소한 것이지만 삼성생명(1130억 원)과 대한생명(850억 원 안팎)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84.2%, 70% 감소했고 금호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적자로 돌아섰다. 생명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교보생명은 순이익 감소폭이 30%대에 그쳐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보생명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는 타 보험사에 비해 해외투자 손실분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하락한 해외채권의 평가손실에 대해 3491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데 비해 교보생명의 대손충당금은 518억 원에 그쳤다.

교보생명은 충당금 규모가 적은 것에 대해 “해외 채권투자 규모가 4조 원으로 삼성생명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돼 상대적으로 위험노출액이 적었다”며 “주식 투자액이 전혀 없고 잘 아는 우량기업의 채권에만 투자한 것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말 신용카드 부실 사태 이후 대폭 강화한 리스크 관리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2003년부터 자산운용을 아웃소싱하고 투자심사위원회, 자산운용협의회를 설치해 기업여신, 고수익 구조화채권,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 대해서는 투자 건(件)마다 개별 심사해 투자해왔다. 이 같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2003년 이후 국내 부실 채권은 단 한 건도 없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해외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비용절감에 들어갔다”며 “해외 직접투자보다는 외부 자산운용사를 통해 100% 간접투자를 한 점도 손실이 적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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