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국민은행엔 왜 없지?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주택기금 취급 은행만 판매
국민, 수수료 낮아 입찰 안해

“고객님, 저희 은행에서는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이나 농협에 문의하셔야 해요.”

요즘 국민은행의 영업점 직원들은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다른 은행에서 가입하라는 답변을 할 수밖에 없어 곤혹스럽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빅4’ 은행 중에 국민은행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민주택기금 취급 은행만 팔 수 있다. 1981년 국민주택기금 설립 때부터 기금을 관리해 왔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수탁은행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수수료가 종전보다 크게 깎였기 때문이다. 수탁은행으로 선정된 5개 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 1계좌당 6511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입찰 당시만 해도 국토해양부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 계획이 없었다”며 “당장은 아쉽지만 투입한 노력에 비해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손익을 따져봤을 때 취급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8일 기준 가입자 수가 277만 명이나 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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