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글로벌기업서 영어는 숙명…노력하지않는건 나빠”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남용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직원들의 위기의식 고취와 조직력 강화를 거듭 주문하고 나섰다. 이는 3월 한국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거뒀다는 소식에 회사 구성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가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 부회장은 2일 오전 사내(社內)방송을 통해 “우리도 세계경기 침체를 모든 사업부문에서 겪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이겨내야 한다는 집단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메시지는 82개 해외법인에도 똑같이 보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남 부회장의 메시지는 2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남 부회장은 2월 사내 메시지와 3월 주주총회에서 환율 효과로 인한 단기 실적 호전에 안주하지 말고, 이를 반드시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남 부회장은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는 직원 간 결속력을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어야 하고 다른 국적의 직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법인마다 많게는 10%가 한국인인데 현지인들과 한 덩어리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회사에서 영어를 쓰는 것은 숙명이므로 이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고 독려했다.

남 부회장은 또 “LG전자는 117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최고 수준에 있는 일본 도요타의 생산방식과 미국 기업들의 구매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뛰어넘는 수준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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