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같이 돈 벌면 안될까’ 불황에 맞벌이 제안 늘어

  • 입력 2009년 3월 25일 11시 05분


경기불황으로 외벌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배우자에게 맞벌이를 제안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3월 11일부터 23일까지 기혼 직장인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34.2%인 352명이 외벌이를 하고 있으며 이중 최근 배우자에게 맞벌이를 제안한 적이 있는 사람은 41.4%인 146명이라고 밝혔다.

맞벌이를 제안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적자 등으로 가계를 꾸려 나가기 매우 힘들어서’가 60.3%로 1위를 차지했다. ‘대출·양육비 등으로 소비·지출해야 될 분야가 늘어나서’는 52.1%, ‘자신의 고용불안감이 커져서’ 38.4%, ‘배우자의 자기계발 차원에서’는 21.8% 이었다.

배우자가 제안을 받아 들여 실제로 취업에 나선 비율도 상당수 있었다. ‘현재 취업준비 중’이라는 응답이 26.0%, ‘취업이 아닌 부업·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15.1%, ‘창업을 준비 중이다’는 4.1%였다. 반면 ‘제안을 거절해 계속 외벌이를 하고 있다’는 47.9%였다.

맞벌이를 제안한 적이 없다는 외벌이 직장인들(206명)도 배우자의 맞벌이에는 긍정적이었다. 만약 배우자가 맞벌이를 하겠다고 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상황·여건을 지켜본 후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64.5%로 가장 많았으며, ‘적극 찬성하겠다’는 23.7% ‘적극 반대하겠다’는 11.8%에 그쳤다.

한편, 맞벌이 직장인 676명을 대상으로 맞벌이를 시작한 시점을 물은 결과, 12.4%가 경기불황이 시작된 2008년 9월 이후부터 맞벌이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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