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노조 “상여금 200% 반납” 회장 “급여 반납”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SKC 노조가 위기 극복 차원에서 임금 동결과 상여금 반납을 결의하자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회복 때까지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SKC 노조는 17일 회사의 위기 극복 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조합원 임금을 동결하고 정기상여금 200%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조합원 해외연수, 하기 휴양소 운영 등 일부 복리후생제도 혜택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신원 SKC 회장(사진)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e메일에서 “여러분의 결의에 화답하고 회사의 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로 경제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여러분의 결의는 우리 회사의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다른 회사들에도 솔선수범과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며 “이번 노조의 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회사의 활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없으면 노조가 없고, 근로자가 없는 기업은 더더욱 존재할 수 없다”며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지금,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화합하고 협력하는 우리 회사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SK그룹 오너 일가 중 맏형이다.

SKC 관계자는 “1986년 노조 설립 이후 한 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고 올해 임원과 사외이사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10∼30%를 이미 자진 반납했다”며 “이번에도 노사가 손을 맞잡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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