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나누기, 인턴엔 ‘봄 바람’ 정규직엔 ‘한파’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100대기업 올 채용 인턴 10배 이상 늘리고 정규직은 줄여

최근 확산되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의 효과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아닌 인턴 채용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4대 보험 등의 부담이 적은 인턴 채용을 선호하면서 올해 인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10배 이상으로 늘려 잡은 반면 대졸 신입 사원 채용 규모는 오히려 줄였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10∼13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87개사)의 59.8%인 52개사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52개사의 올해 채용 규모는 1만423명으로 지난해(1만2128명)보다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52개사가 밝힌 인턴 채용 규모는 1만5510명으로 지난해(1132명)보다 13.7배로 증가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기업들은 잡 셰어링으로 확보한 재원으로 인턴십을 새로 도입하거나 인턴 채용 규모를 크게 늘려 잡고 있다”면서도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서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 규모 확대까지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은 27.6%(24개사)이고 ‘채용 계획이 없다’고 한 기업은 1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들이 지난해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은 2706명이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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