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스펙’보다 ‘3H인재’에 점수

  • 입력 2009년 2월 17일 21시 37분


지난달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입사식에서 타악기 연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학력 등 외형적 조건인 ‘스펙’보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성과 잠재력, 인성을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현대모비스
지난달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입사식에서 타악기 연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학력 등 외형적 조건인 ‘스펙’보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성과 잠재력, 인성을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조화-투지-인간미 우선 평가”

경기 불황이 취업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학력 등 외형적 조건을 말하는 '스펙'보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성과 잠재력, 인성을 기준으로 최근 신입사원을 뽑았다고 17일 밝혔다.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 1월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신입사원 53명 가운데 명문대 출신은 단 8명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지방대나 서울의 중위권 대학 출신들이다.

홍익대 공대 출신의 신입사원 이성원(이하 가명·25) 씨는 평균 B학점, 토익 점수 700점대로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내로라할만한 스펙은 아니지만 그의 도전정신이 취업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 대학시절 자작 자동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폐차장을 다니며 부품을 모았던 경험과 아마추어 레이서 선발대회에 출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쳐 3위에 입상한 경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남대 공대 출신의 이원수(25) 씨도 700점대 토익점수 등 조건은 평범하지만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이 돋보였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교류를 위한 행사 도우미를 맡고,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조직에 필요한 인재로 평가받는 데 한몫 했다.

회사 측은 신입사원들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조화(Harmony), 투지(Hustle), 인간미( Humanity) '3H'가 공통적인 자질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다양한 도전 경험과 사회봉사 활동을 했던 공통점을 보였다"며 "유례없는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보다 조직과 조화될 수 있는 인성이 우선시 된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구성원과의 조화, 어려움에 맞서는 도전정신, 주변을 포용할 수 있는 인간미 등을 갖춘 사람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는 설명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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